디지털 유산 상속법

생전에 해야 할 디지털 유산 정리 5단계 가이드

po-info news 2025. 7. 1. 08:55

 

 

 

사망 이후의 혼란, 생전의 설계로 줄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갑작스럽게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죽음 이후에 남겨지는 것이 단순한 유체 재산만이 아니다.
이메일, 유튜브 채널, 클라우드 문서, 암호화폐, 블로그, 소셜 미디어 계정 등
‘디지털 자산’이라고 불리는 흔적들이 이제는 엄연한 상속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디지털 자산 정리를 생전에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족조차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고인의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남겨진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라서 상속 절차가 누락되는 사례가 매우 흔하다.
심지어 수천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나 유튜브 수익이 영원히 봉인되어 사라지는 경우도 실제 존재한다.

따라서 누구든지 생전에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고,
가족 또는 지정된 사람에게 이를 명확히 전달하는 절차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유산


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 정리를 위한 실질적인 5단계 절차를 소개하고,
그 과정을 법적, 기술적, 실무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보유한 디지털 자산 목록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정리하자

 

디지털 유산 정리의 출발점은 바로 자산의 존재를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디지털 자산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를 목록화하지 않으면,
사망 이후 가족이나 상속인은 그 자산을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디지털 자산 목록으로는 이메일 계정, 소셜미디어 계정, 수익형 플랫폼 계정,

클라우드 저장소, 금융 플랫폼, 암호화폐 지갑 주소 및 지갑 유형, 

정기 결제 중인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정리할 수 있다.

자산 목록은 구글 스프레드시트, 메모 앱 등에 정리해도 좋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오프라인 문서로 출력하거나
PDF로 저장한 후 비밀번호를 걸어 안전한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의 ‘위치’와 ‘종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며,
수익성이 있거나 저작권이 포함된 자산은 따로 강조해 두는 것이 좋다.

 

계정 접근 정보 정리: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도 함께

 

디지털 자산은 단순히 ‘어디에 있는지’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접근할 수 있어야 상속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단계는 각 계정의 로그인 정보 및 인증 수단 정리다.

정리해야 할 정보는 로그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2단계 인증 설정 여부 및 방식,

백업 코드 또는 OTP 복구 코드, 관련된 장치 등이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비밀번호 관리자 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1Password, Bitwarden, LastPass 등이 있으며,
이 앱들은 마스터 패스워드 하나만 기억하면
수십 개의 계정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앱은 사망자 정보 전달 기능이 있어,
지정된 유산 연락처에 일정 기간 비활성 상태가 지속되면
자동으로 계정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정보 자체도 별도의 보호 장치를 갖춰야 하며,
함부로 공유해서는 안 되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열 수 있어야 한다
는 점이다.

 

플랫폼별 사전 설정: 사망 시 자동 처리 기능 활용하기

 

많은 글로벌 플랫폼은 사용자의 사망 또는 장기 비활성 상태를 대비해
‘사전 지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사망한 뒤에도 지정된 사람이 계정에 접근하거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구글 – Inactive Account Manager

구글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지정된 사람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고
Gmail,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등의 콘텐츠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10명까지 지정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 범위도 세부적으로 설정 할 수 있다.

애플 – Legacy Contact

iOS15.2 이상에서는 유산 연락처를 미리 지정해두면
사망 후 상대방이 애플이 발급한 액세스 키와 사망 증명서를 통해
iCloud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페이스북 – 추모 계정 설정

페이스북은 사망 시 계정을 자동으로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거나
완전히 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추모 계정의 관리자를 사전 지정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설정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유족의 혼란을 줄이고, 디지털 자산이 자동으로 소멸하는 것을 방지하는 핵심 전략이다.

 

디지털 유언장 작성: 자산의 귀속과 관리자를 명시하자

 

디지털 자산이 민법상 ‘재산’으로 인정받는 만큼,
유언장을 통한 법적 설계는 필수적이다.
유언장에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해야 하며,
이를 통해 누가 어떤 자산을 상속받고, 어떤 계정은 삭제하고, 어떤 채널은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디지털 유언장에 포함되어야 할 핵심 항목으로는 주요 계정 목록과 종류, 각 계정에 부여할 권한자 이름, 

수익 발생 자산의 배분 방식, 사망 후 콘텐츠 유지 여부, 데이터 삭제 요청 여부 등이 있다.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장을 작성하려면
공증을 받거나 변호사의 자문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디지털 자산의 경우에는 지정된 유산 관리자에게 위임장의 형식으로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언장의 내용과 별도로
디지털 자산 관리 지침 문서를 비공식적으로 만들어 두면
가족이나 신뢰인에게 실무적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