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상속

디지털 유산 상속을 위한 신탁 서비스 이용 방법

po-info news 2025. 7. 1. 23:33

 

 

기술로 만든 자산, 법과 제도로 안전하게 넘겨야 한다

 

디지털 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사라지기도 쉽다.
스마트폰 속의 가상화폐, 클라우드에 저장된 계약서, 유튜브 수익 채널, 구독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등은
누군가의 손에서 사용되고 있을 때만 가치가 있고, 접근 권한이 사라지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재산’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자산은 상속의 과정에서 가장 복잡하고 취약한 영역으로 꼽힌다.
법적으로는 상속할 수 있는 재산이라 해도, 기술적으로 접근이 막혀 있거나
플랫폼 정책상 유족의 권한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가족 간의 상속 분쟁, 계정 무단 접근, 데이터 유실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고, 사망 이후에도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전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자산 신탁’ 서비스다.

 

디지털 유산


신탁은 원래 부동산, 현금, 주식 같은 유체 재산에 대해 사용되던 법정 관리 시스템이지만,
최근에는 비밀번호, 지갑 주소, 온라인 계정, 콘텐츠 권리 등도 신탁 대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상속을 위해 신탁 서비스를 왜 고려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용하는지, 실제로 어떤 형태로 운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디지털 자산 신탁이 필요한 이유 

 

신탁(Trust)이란 재산 소유자가 사망 전 또는 생전에 특정한 자산을 신탁 기관(수탁자)에 맡기고,
이 수탁자가 지정된 수익자에게 일정 조건에 따라 그 자산을 관리하거나 분배하는 제도다.
전통적으로는 부동산, 금융자산, 미성년 자녀를 위한 생활비 등에 활용되었지만,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인 재산으로 인정되면서 신탁의 대상이 디지털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에 신탁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단순 유언장만으로는 계정 접근이 불가능하다

유언장에 자산의 존재를 명시하더라도, 실제 플랫폼은 유언장을 근거로 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인이 구글 계정을 통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이나 암호화폐 지갑을 남겼다 하더라도,
그의 비밀번호와 복구 키, 2단계 인증 정보가 없다면 상속인은 접근할 수 없다.

신탁을 통해 이 정보를 법적으로 위탁하고,
사망 후 안전하게 전달되도록 설정하면 실질적인 상속이 가능해진다.

2. 복잡한 자산 구조의 분배를 자동화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은 개수도 많고, 가치도 시시각각 변동된다.
어떤 자산은 바로 이전하고, 어떤 자산은 일정 조건(예: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에 맞춰 이전할 수 있도록
조건부 분배 설정이 가능한 것이 신탁의 장점이다.

3. 보안과 법적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직접 비밀번호를 가족에게 알려주거나 문서로 남기는 것은 위험하다.
반면 신탁 서비스는 법적 효력 아래에서 안전하게 정보를 암호화 보관하고,
사망 후에만 지정된 상속자에게 제공
한다.
이 방식은 사기, 무단 접근, 해킹, 삭제 등의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디지털 상속 신탁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는가?

 

디지털 자산 신탁 서비스는 일반적인 상속이나 유언장 작성과는 달리,
법률 전문가, IT 보안 기술, 수탁기관 간 협업으로 구성된 복합 서비스다.
일반인이 신탁을 설정하려면 아래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1. 신탁 대상 자산 선정 및 목록화

먼저 본인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 중에서
신탁 대상으로 설정할 계정을 선정하고, 그 목록을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 지갑 주소 및 시드 문구, 유튜브 채널 및 애드센스 계정,

구글 계정, 애플 계정, 도메인 권리, 온라인 쇼핑몰 관리자 계정

유료 콘텐츠 구독권, 웹하드, 포트폴리오 자료 등을 정리해야 한다.

각 자산에 대한 접근 수단(로그인 정보, 인증 방식 등)도 함께 기록해야 한다.

2. 신탁 계약서 작성 및 수익자 지정

신탁 계약은 누구에게 어떤 자산을, 어떤 조건에 따라 넘길 것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문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은 배우자에게 100% 상속하고, 애드센스 수익 계정은 매월 자녀 명의 통장으로 이전한다” 등의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경우는 자산 목록 및 정보 접근 방법, 

사망 확인 방식 (사망진단서, 비활성 로그인 감지 등),

수탁자의 자산 이전 시점, 분배 방법(일시금, 정기 분배, 조건부 지급 등)

정보 보관 및 파기 정책 포함해야 한다

3. 보관 및 실행 관리

작성된 신탁 계약은 신탁 기관(법무법인, 은행, 디지털 자산 전문 신탁회사)이 보관하며,
해당 자산의 정보와 증명 문서, 필요시 암호화 파일까지 함께 보관한다.
사망 확인 이후, 신탁자는 신탁 조건에 따라 정해진 상속자에게 디지털 자산을 이전하거나 계정 접근 권한을 넘긴다.

현재 한국에는 일부 법무법인과 자산관리사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통합 상속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Safe Haven, Digipulse, TrustVerse
디지털 상속에 특화된 신탁 플랫폼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신탁 서비스를 활용할 때의 주의 사항과 비용 구조

 

디지털 자산 신탁은 매우 유용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의 사항도 존재한다.
이 부분을 명확히 알고 접근하는 것이 안전한 신탁 설계의 핵심이다.

1. 모든 자산이 신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독 서비스 계정, 일부 게임 아이템, 플랫폼 약관상 양도·상속이 불가능한 자산
신탁 대상으로도 설정할 수 없다.
해당 자산은 폐기 요청 또는 자동 해지 설정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

2. 정보 갱신이 필수다

비밀번호나 2단계 인증 방식이 변경되었는데도
신탁 계약에 반영하지 않으면, 사망 이후 실행 시점에서
정보가 맞지 않아 계정 접근이 실패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신탁 자산 목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3. 비용이 발생한다

디지털 자산 신탁은 법률 자문, 정보 보관, 실행 대행 등
여러 절차가 포함되기 때문에
초기 비용과 연간 유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기 계약 시 100만원 내외, 연간 관리비 10만~30만 원 정도가 일반적이다.
해외 신탁 플랫폼은 가입비 외에도 자산 크기에 따라 수수료 비율이 부과되기도 한다.

4. 공정성과 법적 정합성 유지

신탁 계약은 다른 상속 문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유언장, 가족 간 상속 협의서 등과 함께 정리되어야 한다.
분쟁을 막기 위해, 변호사 검토 또는 공증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