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상속

디지털 유산 상속 전문 직업군의 등장: 디지털 유산 상속 컨설턴트

po-info news 2025. 7. 8. 23:00

 

유언장이 아닌 로그인이 필요한 시대, 상속도 ‘디지털 전문가’가 다룬다

 

오늘날 개인이 남기는 유산은 반드시 집, 현금, 부동산처럼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NS 계정,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암호화폐 지갑, 디지털 예술품(NFT), 유튜브 채널, 블로그 수익,
그리고 각종 온라인 구독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이 중요한 상속 대상이 되었다.

문제는 이런 자산들이 기술적 구조가 복잡하고, 보안 체계가 까다롭고, 법적 해석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플랫폼마다 접근 정책이 다르고, 사망자 계정에 대한 접근 권한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실제 상속인은 고인의 계정에 접근조차 못 하고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자산이 잠긴 채 사라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전문 직업군이다.
이들은 단순한 IT 기술자도, 법률 전문가도 아닌, 디지털 자산의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그 정리·관리·상속 절차를 설계해 주는 전문가
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깊어질수록
이 직업군은 상속·보안·데이터 관리의 핵심 역할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유산

 

이 글에서는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왜 필요한지, 그리고 누구에게 필요한지를 실무 중심으로 안내한다.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는가?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고인 또는 고객이 생전에 남긴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사망 후에는 법적으로 상속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보 분석과 실행 전략을 제공하는 전문가다.

핵심 업무 영역

첫 번째 디지털 자산 목록화 및 분류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플랫폼(이메일, SNS, 금융 앱, 클라우드, NFT 등)을 조사한다.

각 자산의 보안 방식(비밀번호, 생체 인증, 2단계 인증 등)과 접근 위험도 평가한다.

두 번째 자산 접근 경로 정리 및 백업 설계

하드웨어 지갑의 Seed Phrase, 클라우드 내 중요 문서, 구독 서비스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고객과 상속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세 번째 디지털 유언장 작성 지원

각 자산의 처리 방식(삭제, 상속, 유지),
접근 권한 위임 여부, 가족 간 공유 범위 등을 포함한
맞춤형 유언장 문서 제작 보조한다.

네 번째 상속 절차 지원

사망 이후 유족이 계정 접근이나 자산 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플랫폼별로 요구되는 서류, 인증 절차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

필요시 법률 전문가와 협업하여 공증, 위임장, 신탁 설정까지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정책 분석 및 최신 정보 반영

Google, Apple, Meta 등 주요 플랫폼의 계정 사망 처리 정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국가별 법률(예: 유럽의 GDPR, 미국의 RUFADAA,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맞는 절차 설계한다.

업무 예시

고객 상황 컨설턴트의 개입 방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 수익 계정 정리 + Google 계정의 Inactive Manager 설정 지원
암호화폐 투자자 Ledger/Trezor 지갑 구조 분석 + Seed Phrase 백업 시스템 설계
작가/디자이너 클라우드 기반 원고 및 저작권 자산 백업 + 상속 구조 제안
1인 창업자 사업용 이메일, 결제 시스템, 도메인, 마케팅 툴 계정의 정리 및 상속 문서화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단순히 ‘데이터를 백업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산의 소멸을 막고, 상속의 복잡성을 줄이는 ‘디지털 유산 관리자’다.

 

자격, 전문성, 윤리 기준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기존의 회계사, 변호사, 정보통신 전문가 중 일부가 확장해 진입하기도 하지만,
이 직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용 자격과 교육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요구되는 전문 역량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이해

클라우드 구조, 암호화폐 지갑, 인증 방식, SNS 정책 등
기술적 이해력과 실무 경험 요구한다.

법률 및 상속 지식

민법,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유언장 작성 방식 등
실무 중심의 법률 감각 필요하다.

심리적 민감성

고객은 죽음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므로,
공감 능력과 상담 기술 중요하다.

보안 및 윤리 의식

고객의 계정 접근 정보, 가족 관계, 재산 내역 등을 다루므로
정보 유출 방지와 윤리 강령 준수가 필요하다.

인증 및 교육 제도 (예시로 제안 가능)

항목 내용
기본 과정 디지털 자산 유형, 생전 정리, 디지털 유언장 작성법 교육
고급 과정 실제 사례 기반의 계정 복구, 국제법, 클라이언트 설계
인증 시험 모의 자산 목록 정리 + 유언장 작성 + 법적 적합성 평가
윤리 서약 고객 정보 보호, 유언장 위조 방지, 제삼자 접근 금지 등 포함
 

제도화 방향

한국은 아직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 제도가 정식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관련 협회 설립 및 민간 인증 체계 도입할 수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는 일부 디지털 에셋 매니저 또는
데이터 상속 전문가 협회가 활동 중이다.

 

이 직업군의 성장은 단순한 직업 시장의 확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고,
누가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구조 설계
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상속 컨설팅이 필요한 사람들: 수요는 이미 시작되었다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의 주 고객층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하다.
단지 고령자만이 아니라, 30대 창업가, 20대 크리에이터, 중년 암호화폐 투자자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객 유형 예시

고객 유형 필요 이유
SNS 인플루언서 다수의 플랫폼 계정 정리 필요 + 상속자 지정 필요
1인 기업 운영자 업무용 도메인, 결제 시스템, CRM 툴 정리
암호화폐 투자자 비공개 지갑 정보와 시드 문구 백업 및 상속 문서화
무자녀 가구 배우자 또는 제삼자에게 계정 이관 계획 설정
유언장 작성 중인 중장년 디지털 자산 포함된 통합 상속 문서 작성 지원 필요
 

예상 서비스 수요 분야

가정법률상담소와 연계된 사망 전 디지털 자산 정리 컨설팅

장례식장 또는 유언장 전문 변호사 사무실과 협업

금융기관의 VIP 자산관리 서비스에 포함

노년층 대상 디지털 유산 교육 세미나 강의

유튜버, 작가, 디자이너 등 창작자 대상 온라인 유산 보존 설계

 

실제로, 미국의 일부 보험사와 은행은
디지털 자산 상속 컨설팅 패키지를 유료 서비스로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곧 한국에서도 유사한 서비스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가 바꿀 미래와 제도적 과제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단순히 새로운 직업군을 넘어
현대의 죽음과 유산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역할자다.
그들이 하는 일은 ‘데이터 처리’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구조화하고, 죽음을 정리해 주는 일이다.

직업군 확대 가능성

향후 변호사, 회계사, 금융자산 관리자와 협업하며
통합 상속 관리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다.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와 연계하여
무연고자 디지털 자산 정리, 공공 추모 프로젝트 기획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제도화가 필요한 부분

디지털 유산의 법적 정의와 상속 권한 인정 범위 확장이 필요하고

컨설턴트 자격의 인증 기준, 보험 시스템, 법적 책임 체계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구글, 애플, 카카오 등)과의 협력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
고객 정보 접근을 위한 정식 위임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윤리 기준 강화

고객의 사망 이후에도 정보 보호와
고인의 뜻에 맞는 데이터 처리 준수가 필수이다.

수익을 위한 과도한 서비스 확장보다는
고객 중심의 투명한 구조 설계가 직업의 신뢰를 결정한다.

미래 전망

디지털 상속 컨설턴트는
“누구도 죽음 이후 자신이 남긴 계정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기 위한 사람”이다.
인간의 삶을 디지털로 남기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현대적인 의미의 기록자이자 조력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