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이후를 준비하는 기술, 스타트업이 먼저 움직였다
과거에는 ‘죽음’이라는 주제가 기술 스타트업의 영역과는 거리가 먼 개념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자산이 실물 자산만큼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되면서
사망 이후의 디지털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유산 전용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사용자의 온라인 계정, 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을
생전부터 설계하고 사망 이후에는 가족이나 상속인이 합법적으로 인계받을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법률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블록체인, 생체 인증, 자동화 알고리즘, AI 문서 해석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종이 유언장이나 공증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죽음 이후의 디지털 생태계’를 완전히 재정의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의 핵심 기능, 기술 구조, 서비스 방식, 사용자 접근성 등을 비교하고,
그들이 만든 플랫폼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대표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 4곳 개요: 어떤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나?
현재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은
Safe Haven (벨기에), GoodTrust (미국), Clocr (미국), TrustVerse (한국) 등이 있다.
각 스타트업은 사용자의 생전 디지털 활동을 정리해
사망 이후 법적 수혜자에게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이전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Safe Haven – 블록체인 기반 유산 전송 인프라
벨기에 업체이며, 기술 기반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채택하고 있으며,
주요 기능은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 API 키 등의 자동 분할 저장,
사용자의 사망이 확인되면 사전에 지정된 상속자에게 단계적 인계하고,
SHA 계열 해시 알고리즘을 사용해 민감 정보 암호화한다.
특징으로는 블록체인 투명성 기반으로 인계 이력 기록하고,
유럽 GDPR 기준에 따라 사용자 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추었다.
GoodTrust – 유언장 중심 디지털 라이프 매니저
미국 업체이며, 기술 기반은 클라우드 기반 문서 플랫폼, 신원 인증을 채택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디지털 유언장 작성, SNS 계정 처리 요청, 사망 알림 서비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등 주요 플랫폼 연동하고,
사망자 사진, 동영상, 메시지를 AI로 가공해 디지털 추모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비기술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사망 후 자동 알림 설정, 가족 알림 기능 존재한다.
Clocr – 기업용 디지털 자산 상속 시스템
미국 업체이며, 기술 기반은 다단계 인증, 256비트 AES 암호화 저장을 채택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비즈니스 이메일, SaaS 계정, 클라우드 기반 업무 자산 관리,
개인 및 법인을 위한 디지털 자산 인계 서비스,
생전 작성한 위임서, 파워 오브 어터니(PoA) 서류와 연동하고 있다.
특징으로는 중소기업 또는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디지털 상속 기능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도 법적 절차 연동해 자동 분배할 수 있다.
TrustVerse – 국내 대표 디지털 자산 상속 스타트업
한국 업체이며, 기술 기반은 블록체인 기반 DID(Decentralized ID), 스마트 계약을 채택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자산 상속 서비스,
상속자와 법률대리인을 연동한 구조,
사망 이후 조건부 계약 실행 시스템화한다.
특징으로는 한국 민법과 상속세법에 맞춘 로컬 최적화 구조,
AI 법률 매칭 기능을 통한 ‘디지털 상속 설계’ 기능 제공한다.
기능별 비교 –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차별화가 있는가?
구분 | Safe Haven | GoodTrust | Clocr | TrustVerse |
주요 대상 | 암호화폐 사용자 | 일반 개인 사용자 | 기업 및 개인 | 암호자산 보유자 |
기술 핵심 |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 | 클라우드 기반 문서 + AI | 강력한 인증 체계 | DID + 스마트 계약 |
서비스 특징 | 자동 분할/인계 | SNS 계정 해지, 추모 서비스 | 기업자산 중심 상속 | NFT 및 메타버스 자산 상속 |
국내 활용도 | 낮음 | 제한적 | 미도입 | 국내 특화 플랫폼 |
기술적 차별화 포인트
Safe Haven과 TrustVerse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조건부 실행 계약’이 가능한 점에서
자산 인계의 자동화를 강조한다.
GoodTrust는 기술보다는 법률과 사용자 경험(UI/UX)에 집중하며,
사용자가 플랫폼에 대한 이해 없이도 유언장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Clocr는 기업 IT 자산 상속에 특화된 유일한 플랫폼으로,
SaaS 계정, 서버 정보, 회사 클라우드 문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접근성과 편의성
GoodTrust는 SNS 연동과 AI 기반 설정이 강점이라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Clocr는 상속인이 복수일 경우 정해진 조건에 따라 단계적 분배가 가능해
분쟁 위험이 낮다
TrustVerse는 한국 사용자에게 친숙한 UI와 한국어 기반 법률 템플릿 제공으로
실제 유언장과 연동성이 높다
디지털 유산 시장에서의 스타트업 역할과 잠재력
이들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술 회사’가 아니라,
사망 이후를 준비하는 디지털 인프라 제공자다.
디지털 유산은 민법상 재산으로도 인정되기 시작했고,
해외에서는 이미 디지털 상속을 위한 세금, 보험, 법률, 보안 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분화되고 있다.
시장 확장의 배경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망 처리 증가하였고,
암호화폐, NFT 등 비실물 자산의 대중화됐다.
SNS, 유튜브 등 콘텐츠 기반 자산 가치 급등하였고,
1인 기업·프리랜서 증가로 개인이 관리하는 정보의 분산 심화하였다.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은
개인의 생전 기록을 정리하고,
사후에 유족에게 기술적·법적 절차를 자동화해 넘겨주는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금융·법률 산업과의 결합 가능성
보험사와 연동해 디지털 상속 보험 상품 개발할 수 있다
법무법인과 협력해 전자 유언장, 스마트 계약 패키지 출시할 수 있다.
은행·증권사와 협업해 계정 인증 및 자동 상속 프로세스 개발 중이다.
이처럼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은
단지 기술만이 아니라 법률, 금융, 인증, 보안 등 복합 산업의 연결고리로 진화하고 있다.
플랫폼 도입 시 유의할 점과 향후 전망
디지털 유산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혁신적이지만,
법 제도와 현실 사이에는 아직 큰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유산 관련 법률이 아직 초기 수준이며,
이용자 입장에서 일부 플랫폼은 실질적인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
사용자 유의 사항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와 법적 유효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외 플랫폼의 경우, 국내법 적용 여부 및 데이터 이전 방식을 체크해야 한다
암호화폐, NFT 등은 사망 시 별도의 상속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세무 자문과 연계해서 플랫폼을 활용해야 안전하다
향후 전망
디지털 유산 관련 글로벌 표준화 협약 가능성 증가한다.
유럽, 미국 중심으로 디지털 상속 관련 법률 확장 중이며,
국내에서도 공인 전자유언장 제도, 디지털 계정 상속 법제화 논의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의 ‘디지털 자산 계정 통합 조회 서비스’와 연계된다면
스타트업의 기술은 국가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 스타트업들은 단기적 편의를 제공하는 앱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상속, 권리, 책임을 정리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점이다.
'디지털 유산 상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우드 기반 자산은 디지털 유산 상속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0) | 2025.07.04 |
---|---|
디지털 유산 상속 사망 후 2단계 인증은 어떻게 해제할까? (0) | 2025.07.04 |
디지털 유산 상속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추모계정 시스템 설명과 문제점 (0) | 2025.07.03 |
디지털 유산 상속 카카오톡, 네이버 계정의 사후처리 방식은 어떻게 될까? (0) | 2025.07.03 |
디지털 유산 상속 구글, 애플의 사후 계정 접근 기능 (0)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