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뒤에도 남겨지는 계정들, 미리 정리해야 할 이유
누구나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하고 수많은 디지털 계정을 사용하며 살아간다.
하루에도 여러 번 로그인하는 이메일,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업무 문서를 저장하는 구글 드라이브,
결제 정보가 연결된 넷플릭스, 아마존, 쿠팡 계정까지,
이 모든 계정이 사망 이후에도 ‘디지털 흔적’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처럼 남겨진 계정들이 가족에게는 새로운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고인의 이메일을 열어야 보험 청구를 할 수 있고,
클라우드에서 계약서를 꺼내야 상속세 신고를 할 수 있으며,
자동 결제가 계속되는 유료 서비스는 확인조차 되지 않아 수개월간 요금이 빠져나가는 일도 흔하다.
더 나아가, 고인의 계정을 해킹하거나 악용하려는 외부 위협도 존재한다.
유족 입장에서 고인의 계정이 방치돼 있는 상황은 보안상 큰 위협이자 법적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리스크다.
이 글에서는 사망 전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할 주요 디지털 계정들을
카테고리별로 구분해 체크리스트 형태로 제공하고,
각 계정의 정리 방법과 유족을 위한 대응 팁까지 실무 중심으로 정리한다.
이메일 계정: 모든 계정의 출발점이자 유족 업무의 핵심
이메일 계정은 디지털 자산 정리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계정이 이메일을 기반으로 생성되며,
비밀번호 초기화, 서비스 인증, 거래 내역, 금융정보 등이 모두 이메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인의 금융 정보, 보험 청구, 애드센스 수익, 거래소 공지, SNS 알림 등이
하나의 이메일 주소로 집중되기 때문에,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상속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메일 정리 체크리스트
- 주요 이메일 서비스: Gmail, Naver, Daum, Outlook 등
- 각 이메일 주소 목록화
- 로그인 비밀번호와 복구 이메일/휴대폰 정보 기록
- 계정에 연결된 주요 서비스 목록 정리
- 수신 중인 중요한 메일 카테고리 설정
- 불필요한 이메일 주소는 해지 또는 삭제 요청
정리 팁
Gmail의 경우 Inactive Account Manager를 설정해
일정 기간 비활성 상태 시 유족에게 계정 접근 권한 부여 가능하며,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은 2단계 인증 해제 후 비활성화하거나 폐쇄 처리 권장하고,
복구 이메일과 연락처가 본인 외의 가족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팁: 이메일 계정은 단일 계정으로 통합하거나 중요도에 따라 분류해 두면 유족이 처리하기 쉬워진다.
특히 Gmail은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캘린더 등과 연동되어 있으므로 연계 서비스도 함께 목록화해야 한다.
SNS 계정: 정체성과 기억이 담긴 공간, 유지 or 삭제 결정 필요
SNS 계정은 단순한 온라인 공간이 아니다.
그 사람의 사진, 글, 관계, 대화, 감정, 역사 등 정체성이 담긴 공간이자 사망 이후 ‘추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생전에 SNS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않는다.
그 결과, 유족들은 사망 이후 계정을 삭제해야 할지, 남겨야 할지, 비공개로 전환할지 혼란을 겪는다.
SNS 정리 체크리스트
SNS를 정리하기 위해서 사용 중인 SNS 플랫폼(Instagram, Facebook, TikTok, Twitter, Threads 등),
각 계정의 ID, 로그인 정보 정리, 추후 유지 여부 결정 (추모 계정, 비공개, 삭제 등),
공유된 사진이나 영상 중 민감 정보 확인 및 삭제, DM, 댓글, 메신저 기록 중 개인 정보 포함 여부 검토 및 확인이 필요하다.
정리 팁
SNS별로 Facebook은 생전에 ‘추모 계정 관리자’를 지정할 수 있며,
Instagram, TikTok은 유족이 사망 증명서 제출 시 계정 삭제할 수 있고,
SNS 계정 유지 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게시물 일부 비공개 전환 권장한다.
팁: SNS는 정서적 유산이기 때문에 생전에 유지/삭제 여부를 유언장에 명확히 남겨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인플루언서나 팬층이 있는 경우, 유족이 상업적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미리 방향을 결정해 두자.
클라우드 및 콘텐츠 저장소: 소중한 파일과 유료 자료를 보호하라
클라우드는 과거의 USB나 외장하드를 대신해
우리의 사진, 영상, 문서, 작업파일, 심지어 저작권이 있는 창작물까지 저장하고 있다.
특히 작가, 디자이너, 유튜버, 블로거, 음악가처럼 콘텐츠 기반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클라우드가 곧 디지털 자산의 핵심 보관소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기간 미사용 시 자동 삭제되거나,
계정이 잠기면 유족이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위험이 있다.
클라우드 정리 체크리스트
- 사용하는 클라우드 목록: Google Drive, iCloud, Dropbox, OneDrive 등
- 계정 ID, 비밀번호, 백업 이메일 및 인증 방식 기록
- 저장된 자료 종류별로 분류 (개인/업무/금융/저작물 등)
- 중요 콘텐츠는 백업 (USB, 외장하드, 타 클라우드 등)
- 고인이 원치 않는 파일은 생전 삭제 또는 암호화 권장
정리 팁
Google Drive는 Gmail과 연동, Inactive Account 설정 시
가족에게 자료 다운로드 권한 자동 부여 가능하며,
iCloud는 Apple ID에서 Legacy Contact 지정 시
사망 이후 유족이 자료 접근할 수 있다.
상업적 저작물은 저작권 등록 여부 확인 필요하다.
팁: 클라우드는 한 번 접근 권한을 잃으면 플랫폼의 삭제 정책에 따라 자료가 영구 소실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자료는 클라우드 외부에도 복수 보관하고,
자료 분류 기준을 정해 정리해 두는 것이 필수다.
구독·쇼핑·금융 연동 계정: 자동결제와 신용정보를 반드시 점검하자
많은 사람이 매달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 와우, 게임 패스, 이북 구독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지만, 정작 생전에 해지하지 않은 채 사망하면
수개월 이상 요금이 인출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이 계정들은 신용카드, 계좌, 핸드폰 번호 등 금융 정보와 연동되어 있어
유족이 파악하지 못하면 사기 결제나 보이스피싱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구독/금융 계정 정리 체크리스트
가입한 유료 서비스 목록 해야 하며, 결제 카드 정보 및 계좌 연동 내역 확인하고,
앱스토어 구독 내역 확인하고, 쇼핑 계정 내 적립금, 쿠폰, 주문 내역 점검하며,
자동이체 해지 절차 안내서 작성해야 한다.
정리 팁
애플과 구글은 계정 삭제 시 모든 구독이 자동 해지되지만,
일부 서비스는 별도 해지 절차가 필요하다.
신용카드는 사망 이후 금융기관에 신고하여 자동 결제 차단 요청 필요하며,
고인의 스마트폰에서 앱별 구독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팁: 구독 서비스는 대부분 고인 명의로 되어 있으므로,
사망신고 후 가족이 계좌나 카드를 정리하면서 같이 점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순하지만 가장 돈이 새기 쉬운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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