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상속법

사망자의 블로그나 유튜브 수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pookad 2025. 6. 28. 05:16

 

 

 

수익을 남긴 계정, 죽은 뒤에도 계속 돈을 벌고 있다면?

 

누군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디지털 활동은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특히 유튜브나 블로그처럼 콘텐츠가 자산이 되는 플랫폼은, 사용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광고 수익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정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사망 이후에도 수개월, 수년간 자동으로 수익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수익은 어디로, 누구에게 전달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수익은 단순히 계정 접근만으로 유족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조일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 글에서는 사망자의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법적 소유권, 플랫폼별 정책, 상속 처리 절차,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유족의 권리와 한계를 명확히 분석해 본다.

 

유튜브 수익의 구조와 사망 시 발생하는 법적 공백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단순히 유튜브 채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구글 애드센스 계정이 수익을 집행하고, 해당 수익은 유튜버가 지정한 은행 계좌로 정산된다. 이때 애드센스 계정은 개인 명의로 등록된 독립된 계약 계정이며, 유튜브 채널은 구글 계정에 종속되어 있다.

사용자가 사망하면 이 구조 자체가 무너진다.
왜냐하면 유튜브 채널과 애드센스 계정 모두 개인정보 및 보안에 대한 구글의 엄격한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유족이 사망자의 계정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정상적인 절차로는 계정 공유나 무단 로그인은 금지 대상이며, 법적으로도 권한이 없으면 수익을 인출하거나 채널을 운영할 수 없다.

 

디지털 유산

 

구글은 사망자 계정에 접근하기 위한 절차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까다롭다.
사망 증명서, 상속인 증명서, 법원 명령문이 모두 준비되어야 하며, 심지어 이러한 서류가 모두 갖춰졌더라도 유튜브 채널에 대한 소유권 이전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즉, 법적으로는 사망자 명의의 채널이 ‘종결 상태’로 간주할 수 있으며, 구글 측이 원하면 해당 계정을 폐쇄하거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유튜브 수익은 사망 후 자동으로 상속되지 않으며, 플랫폼의 내부 정책과 법적 문서가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일부 인출이나 계정 이전이 가능하다.

 

블로그 수익의 소유권 

 

블로그 수익 역시 블로그 자체에서 직접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외부 광고 플랫폼(구글 애드센스, 카카오 애드핏, 네이버 애드포스트 등)과 연결되어 있다. 블로그 콘텐츠는 단지 광고 노출의 기반일 뿐이며, 수익의 소유권은 광고 계정에 귀속된다.

가장 대표적인 애드센스의 경우, 사망자의 애드센스 계정은 절대 타인에게 이전할 수 없으며, 상속을 위한 구글 측 공식 요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절차 역시 유튜브와 동일하게 사망 증빙 서류, 법정 상속인 증명, 법원 허가 명령서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애드센스 수익은 월 기준 정산되며, 사망 이후에도 발생하는 수익은 ‘계속 누적’되지만, 계정이 정지되면 지급이 중단된다.

특히 한국 사용자들은 대부분 블로그와 애드센스 계정을 동일한 이메일 주소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구글 계정 접근 자체가 막히면 블로그 운영은 물론, 수익 관리도 불가능해진다.
또한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 외부 블로그 플랫폼의 경우, 콘텐츠 자체는 유족이 복사하거나 백업할 수 있지만, 기존의 수익 구조는 새로운 운영자로 자동 이전되지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애드포스트 수익이 연동되어 있지만, 상속 처리를 위한 공식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계정 자체가 실명 기반이 아니며, 유족이 계정 정보를 모를 경우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 결과 사망자의 블로그에 광고가 계속 노출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계정이 휴면 처리되며 광고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

요약하면 블로그 수익 역시 생전 명의자의 계정과 광고 플랫폼 계정에 완전히 귀속되어 있으며, 상속 처리를 위한 생전 설계가 없다면 유족은 사실상 수익을 회수하거나 계정을 이어받기 매우 어렵다.

 

실제 상속 절차와 유족의 권리 범위

 

현행 한국 민법상으로는 사망자의 유산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상속이 가능하다.
따라서 유튜브 수익, 애드센스 잔액, 블로그 광고 수익 역시 금전적 자산으로 인정되어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자산이 어디에 귀속되어 있느냐, 그리고 법정 상속인임을 어떤 방식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에 있다.

구글의 경우, 상속 처리를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구글에 사망자 계정 접근 요청을 제출
  2. 신원 확인을 위한 상속인 증빙 서류 제출 (가족관계증명서 등)
  3. 사망 증명서 제출
  4. 법원의 명령문 제출 – 상속 재산의 권한 인정
  5. 구글의 내부 심사 후 결과 통보

이 절차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모든 문서가 갖춰져도 계정 소유권을 직접 이전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구글은 제한적인 데이터 다운로드 권한이나 잔액 송금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이는 회사 재량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달라진다.

유튜브 수익의 경우, 계정에 남아 있는 수익은 은행 계좌가 살아있을 경우 입금은 계속되지만, 출금은 제한될 수 있으며, 계좌가 정지되면 잔액은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계정 연결 계좌와 이메일, 인증 방식 등을 유족이 확보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상속이 인정되더라도 실질적인 수익 인출은 어려운 구조다.

 

대비 전략 

 

사망자의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법적으로는 상속할 수 있는 자산이지만, 플랫폼 정책과 실제 절차를 감안하면, 사전 설계 없이 유족이 이를 이어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생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1. 디지털 자산 목록 정리
    • 유튜브 채널, 애드센스 계정, 블로그 주소, 수익 계정 리스트 작성
    • 각 자산의 연동 플랫폼, 이메일, 인증 방식 기록
  2. 계정별 사후 처리 방침 설정
    •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 설정
    • 유튜브: 브랜드 계정이라면 관리자 권한 부여 가능
    • 블로그: 콘텐츠 자동 백업 설정
  3. 비밀번호 관리자 앱 활용
    • LastPass, 1Password 등 통해 유족이 계정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
    • 주 계정 접근 권한 1인에게 안전하게 위임
  4. 디지털 유언장 작성
    • 상속 대상 디지털 자산 명시
    • 계정에 대한 접근 권한 처리 지침 포함
    • 유산 처리 담당자 지정 및 서명

결국, 디지털 수익도 유산이며, 준비 없이 자동으로 넘어가는 자산은 없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자산으로 충분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사후에도 살아있는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전의 의지와 문서화된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