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멈춰도, 수익은 계속 흐른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그가 남긴 유튜브 채널은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특히 일정 구독자와 조회 수를 보유한 채널은 사망 후에도 광고 수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으며,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매달 정산된 금액이 자동으로 입금된다.
이처럼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콘텐츠 저장소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형 자산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이런 자산이 사망자의 명의로 등록되어 있을 경우, 상속 절차가 명확하지 않거나, 플랫폼 정책에 따라 계정 접근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구글은 사용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계정에 접근하기 위한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글에서는 실제 유튜브 채널이 상속된 사례를 정리하고, 수익이 어떻게 이전되었는지, 어떤 법적 또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본다.
국내 사례 – 유명 유튜버 사망 이후 가족 운영 사례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튜브 상속 사례 중 하나는 2020년 말 사망한 한 음식 전문 유튜버 A씨의 경우다.
그는 생전에 구독자 50만 명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며, 월 400만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얻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가족은 채널에 접근할 수 없었고, 유튜브 측은 계정 접근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가족은 고인의 컴퓨터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계정에 로그인해 운영을 이어갔다.
이 방식은 사실상 유튜브 정책 위반이지만, 플랫폼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았다.
다만 애드센스 수익 계정은 이미 동결되었고, 수익 정산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중단되었다.
결국 가족은 새로운 애드센스 계정을 만들어, 채널 소유권은 그대로 둔 채 수익 구조만 변경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복구했다.
이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유튜브 채널은 콘텐츠는 살아있어도, 수익은 계정 구조에 따라 자동 정지되며,
명확한 법정 상속 절차가 없는 경우, 비공식적 방법으로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한계다.
해외 사례 – 미국의 유튜브 상속 소송 및 브랜드 계정 활용
미국에서는 유튜브 채널 상속 관련 법적 판례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벌어진 한 소송은 상속과 유튜브 채널 소유권 분쟁의 시작점으로 기록된다.
미국의 한 인기 유튜버 B씨가 사망하자, 그의 파트너가 채널 수익과 관리 권한을 상속받기 위해 구글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디지털 콘텐츠 채널은 지식재산권이 포함된 상속 가능한 자산”이라 판단하고,
사망자 명의로 등록된 구글 계정에서 운영되던 유튜브 채널의 수익 권한을 유족에게 법적 명령에 따라 이관하도록 판결했다.
이 판결은 미국 내 유튜버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 계정(Brand Account)으로 채널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계정은 하나의 유튜브 채널을 여러 명이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로,
소유자 외에도 관리자, 편집자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사망해도 다른 관리자가 계정과 수익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며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해외에서는 채널 상속이 법적으로도 인정되고, 기술적으로도 준비된 구조를 활용함으로써
사망자의 유산으로서 유튜브 채널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수익 이전의 현실 – 애드센스 계정은 이전 불가, 채널만 이어받는 방식
유튜브 수익의 실질적 정산은 유튜브 채널이 아닌, 구글 애드센스 계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 애드센스 계정이 개인 단위로 운영되는 독립 계약 계정이라는 점이다.
즉, 고인의 애드센스 계정은 상속자에게 양도할 수 없으며,
계정 자체가 사망으로 인해 비활성화되면 수익은 정산되지 않거나 계정이 폐쇄될 수 있다.
구글의 공식 입장은, 사망자의 애드센스 수익에 대해 상속인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통해 ‘잔액만 환급’하는 절차는 존재하지만,
계정 소유권 이전은 불가능하며, 이후 수익은 정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족이 수익을 이어받으려면 현실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 기존 채널은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애드센스 계정을 생성하여 채널과 연결
- 기존 채널의 소유권을 브랜드 계정으로 이전하고, 새로운 관리자를 등록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채널 자체가 사망자 명의 구글 계정에 귀속되어 있을 경우,
로그인 정보가 없으면 위 과정이 불가능하며,
구글 측은 사망자 계정의 전체 접근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은 기술적으로 생성되더라도, 제도적으로 상속되기 어려운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유튜브 채널 상속을 위한 실질적 준비 방안
유튜브 채널이 수익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생전부터 디지털 유산 설계를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 자체는 유튜브 서버에 저장되어 있지만, 채널과 수익의 구조는 오롯이 ‘계정 접근 권한’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 계정으로 채널 전환
유튜브 채널을 일반 개인 계정에서 브랜드 계정으로 이전하면,
소유자 외에도 관리자를 복수로 지정할 수 있다.
사망 이후에도 다른 관리자가 채널 운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애드센스 계정 분리 및 문서화
채널과 연결된 애드센스 계정 정보를 문서로 정리하고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로그인 이메일, 2단계 인증 설정, 수익 지급 계좌 정보 등을 명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접근 권한을 위임하거나 유언장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구글 Inactive Account Manager 설정
구글은 일정 기간 계정 비활성 상태가 지속되면,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일부 이전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설정해 두면, 사망 이후에도 지정자가 계정 정보를 일부 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유언장 작성
유튜브 채널, 애드센스 계정, 수익 처리 방식, 콘텐츠 삭제 여부 등을
유언장에 포함해 두는 것도 상속 분쟁을 방지하는 실질적 방법이다.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영상 아카이브가 아니다.
그 안에는 제작자의 시간, 노력, 수익, 감정, 팬들과의 관계까지 모두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속의 관점에서도 ‘진지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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